'AI특수' 누린 TSMC, 거침없는 독주…삼성전자와 격차 유지

      2024.08.22 08:09   수정 : 2024.08.22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가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며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TSMC는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의 쏟아지는 주문에 힘입어 내년 주요 공정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겪고 있는 인텔의 부진 속에 삼성전자가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증명해 TSMC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로는 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파운드리 산업도 바닥을 지나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신호로 분석된다.
특히 AI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파운드리 산업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TSMC는 AI 가속기 수주 물량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와 동일한 62% 점유율을 기록, 전체 1위를 유지했다. TSMC는 자체 개발한 2.5차원(D)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능력을 올해 기준 월 4만장에서 2026년 월 8만장까지 두 배 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탑재하기 위해선 CoWoS가 필요한데, 엔비디아 등 고객사 주문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TSMC 3나노 공정은 2026년까지 생산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가 내년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5·4·3나노 공정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2위 삼성전자 역시 전 분기와 같이 1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4분기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대부분 모바일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3나노 및 2나노 시장에서 AI, 고성능 컴퓨팅(HPC)향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숙 공정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SMIC(6%), UMC(6%), 글로벌파운드리스(5%) 등이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선 제외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실적 부진에 시름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인텔 파운드리 사업 영업손실은 28억달러(약 3조7400억원)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만 53억달러에 달한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2021년 51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52억달러, 2023년 70억달러, 2024년 1·4분기 25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인텔의 파운드리 매출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인텔의 외부 매출 비중은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인텔이 5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이하 양산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초미세공정 개발·양산,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 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전하며 당초 중장기 로드맵대로 개발·양산 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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