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본토 공격 속 13년 만에 체첸 찾은 푸틴..자원병 격려

      2024.08.21 15:42   수정 : 2024.08.21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 연방 체첸공화국을 '깜짝'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러시아 본토가 뚫린 와중에 푸틴이 대표적 우군인 체첸의 군사시설을 찾아 직접 격려에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캅카스 순방 일정 중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찾았다.

이번 일정은 예정에 없던 방문으로, 푸틴이 체첸을 직접 찾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의 환대 속에 체첸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특수 군사 훈련 시설을 방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파병을 앞두고 있는 자원병을 격려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덕분에 러시아가 '무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병력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가 급습한 러 서부 쿠르스크에 투입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카디로프와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후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와 싸울 병력이 수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목적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앞서 러시아 연방자치공화국인 체첸은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수만명의 병력을 지원해왔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자원병을 포함해 4만7000명 이상의 병력이 훈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체첸의 아흐마트 특수부대가 접경지 벨고로드에서 러시아군의 히르키우 공세에 가담했다. 이 부대는 카디로프의 지휘를 받는 전투 부대로 용맹하고 잔인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한편,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발발한 전쟁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한층 더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일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는 19일 기준 쿠르스크 인근 1250㎢에 걸쳐 92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확대에 속도를 높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요새 역할을 하는 토레츠크를 장악하기 위해 인근 마을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이달 처음 본토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 우크라이나군 위협을 받는 접경지 3곳에 작전 사령부를 설치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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