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줄 알았는데"…노인에 90도 인사한 청년 '반전' 사연

      2024.08.21 16:05   수정 : 2024.08.21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역 군 장교로 알려진 인물이 길거리에서 참전용사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에는 시민 A씨가 촬영했다는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8월 14일 오후 9시쯤 전남 목포 평화의 광장에서 어떤 할아버지와 청년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 같아 다가가 영상을 찍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상황과 대화를 들어보니 참전용사인 할아버지께서 전우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 중이었고, 현역인 육군 대위가 할아버지에게 현금을 주면서 돈이 얼마 없다고 계좌를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46초 분량의 제보 영상을 보면 흰 모자를 쓴 한 청년이 의자에 앉아 모금 중인 어르신에게 다가가더니 90도로 인사를 하고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
현금을 모금함에 집어넣은 청년은 다시 허리 숙여 노인에게 인사를 한다.

이에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받고는 청년에게 악수를 청했다. 노인과 짧은 대화를 나눈 청년은 악수 후에도 그에게 몇 차례 더 90도로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A씨는 "현역 군인이 참전용사께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한다"며 영상을 제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20일 기준 5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 달린 100여 개의 댓글은 '멋지다', '존경스럽다' 등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중에는 영상 속 노인을 가리키며 '내가 계좌이체한 적 있는 분'이라며 인증 사진을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 저런 방법으로 개인이 모금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의심해 봐야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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