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 집 들어가 강도질… '20억 원어치 금품' 훔쳐
2024.08.22 03:40
수정 : 2024.08.22 1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인플루언서 자택에 강도가 침입해 수십억 원의 금품을 갈취한 것과 관련 수사당국이 강도 일당의 한 아내를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홍콩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화장품 회사 대표인 ‘메이얀 소’가 집에서 강도를 당한 사건과 관련한 재판을 열었다.
사건은 지난 2020년 11월 24일 오전 11시 15분께 경찰서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의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3인조 남성 강도는 불쑥 그의 집에 침입해 소와 6개월 된 그의 아들, 가사도우미 등 3명을 테이프로 묶어 침실에 가둔 뒤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은 과도와 각목 등을 손에 든 채 핸드백 10개, 시계 7개, 노트북 1대, 스마트폰 2대 등을 갈취했다. 그렇게 일당은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으나 곧 당국에 붙잡혔다.
홍콩 고등법원이 이날 다룬 사건은 강도 3명 중 1명인 A씨와 그의 부인 B씨의 공범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현지 검찰은 B씨의 침실에서 1150만 홍콩달러(약 19억7283만원) 상당의 사치품 중 일부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그가 공범이라고 봤다.
검찰은 B씨가 ‘정교한 강도 사건’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정황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강도 사건 이후 장물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봤다.
B씨가 자신의 침실에 보관돼 있던 핸드백 3개와 컴퓨터 가방, 모피 코트 등을 남편 A씨가 다른 일당 2명과 훔쳤단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증거 자료를 살펴보면 A씨 일당이 강도 행각을 벌이기 바로 전날 B씨가 그 아파트를 찾아갔었다”며 “B씨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에 따르면 B씨는 현지 수사관들이 처음 그의 자택을 찾아갔을 때도 문 열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시 경찰관들은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했다.
B씨는 현재 장물취득죄를 비롯해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피해자 소가 홍콩에서 수만명의 팔로워를 둔 인플루언서이기에 사건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재판은 향후 일주일간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