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공동 보조 취하며 경제협력 강화하는 중국과 러시아

      2024.08.22 10:25   수정 : 2024.08.22 10:25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비난하면서 국제 문제 전반에 공동 보조를 맞춰 나가기로 했다.

20일부터 러시아 방문을 시작한 리창 중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 경제 협력 강화 등 전략적 협력 관계의 강화를 확인했다.

2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21일(현지시간) 리 총리와 만나 "두 나라는 경제 및 인도주의 분야에서 대규모 공동 계획과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수 년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무역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러시아 서부 카잔에서 열리는 개발도상국협의체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과 정상 회담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 회담 등을 언급하면서 "중러 관계가 현재, 전에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이날 세르게이 미슈친 러시아 총리와도 양국 총리 회담을 열고 과학기술과 투자, 해상 수색에 관한 여러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무역투자 및 에너지, 농업 분야에서도 협력 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에너지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의 과학적 잠재력과 중국의 생산력을 결합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우주·인공지능(AI) 분야 교류 확대 의사를 밝혔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북극해 항로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총리는 회담 후 투자 협력 계획에 서명했다. 자율 주행 차량을 이용한 화물 운송, 해양 수색·구조, 화학 산업, 녹색 건설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미슈친 총리는 서방국가들이 비합법적 제재를 적용해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기술적 잠재력을 봉쇄하려 한다면서 다극적인 세계질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방문을 마친 리창 총리는 이날 벨라루스 방문에 들어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는 동맹국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경제 산업 금융 분야에서 경제 통합의 속도를 높여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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