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먹은 '이 약' 때문에 10kg 쪘다"..20대 남성이 가장 위험

      2024.08.22 10:42   수정 : 2024.08.22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체중 증가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와 남성이 가장 취약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박혜순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국가건강검진을 2회 이상 받은 19~39세 성인 79만2022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항불안제와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2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남성 48만4499명, 여성 30만7523명으로, 연구팀은 △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7만752명(8.9%) △항우울제 복용 군 9만3592명(11.8%) △항불안제 복용 군 12만8051명(16.2%) △항우울제·항불안제 미복용 군 49만9627명(63.1%)으로 분류해 체중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항불안제를 함께 복용한 이들은 미복용자와 비교해 연간 10kg 이상 체중이 불어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연간 10㎏ 이상 체중이 증가한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이 4.1%로 가장 높았고, 항우울제 복용 군 2.9%, 항불안제 복용 군 2.4%, 미복용 군 1.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체중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체중 증가 비율은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4.5%, 항우울제 복용 군 3.0%, 항불안제 복용군 2.5%, 미복용 군 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동시 복용 군 3.7%, 항우울제 복용 군 2.8%, 항불안제 복용 군 2.2%, 미복용 군 1.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보다 20대의 체중 증가 위험이 더 컸다.
연간 10㎏ 이상 체중 증가 비율이 20대는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 군 5.4%, 항우울제 복용 군 4.1%, 항불안제 복용 군 3.2%, 미복용 군 2%이지만 30대는 각각 3.5%, 2.4%, 1.9%, 1.2%였다.

허연 교수는 "최근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만은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성인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할 때 체중 증가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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