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美 민주당 부통령 후보 수락, 해리스만 남아

      2024.08.22 15:21   수정 : 2024.08.22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당 대회 첫날에 연설을 한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사흘째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월즈가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을 선출시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월즈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름다운 한가지 이유, 우리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월즈는 이어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해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 생활, 주방위군 복무 경험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 즐거움을 가져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패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상기시키면서 공화당을 겨냥해 "적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 클린턴은 그가 학생 시절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미소로 수많은 손님들을 상대했으며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자신 보다 맥도날드 매장을 더 많이 출입한 대통령 기록을 깰 것이라고 농담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무의미한 수사법과 고령의 나이 등을 저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지금 아무도 자신이 있을 때처럼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다시 똑바로 물어보면 '북한과 러시아'라고만 답한다"며 "밖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잡아야 하는 기회가 너무나 많은데도 그는 무의미한 수사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됐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가 아직 트럼프보다 어리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저격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강력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를 새로운 높은 곳으로 이끌 준비가 돼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깜짝 연설자로 나왔다. 윈프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로 등록되지 않은 독립 성향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대선은 진실과 명예, 즐거움을 선택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을 노리는 앤디 김 뉴저지 연방하원의원도 연사로 나와 2분동안 연설을 했다. 지난 2021년 1월 난입 사건이 발생한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진으로 유명해진 그는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는 갈망이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해보자"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의 연설에 대해 "전당대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한번도 연설해본 적 없는 앤디 김 입장에서 놀라운 행보의 정점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의해 납치된 남성의 부모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부친 존은 인질 석방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인 문제로 일부 미국인들이 여전히 인질로 억류된 상태라며 "지금이 석방을 할 수 있는 시기다"라고 말해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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