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된다" 전기차 계획 속속 접는 글로벌 완성차

      2024.08.22 18:21   수정 : 2024.08.22 18:21기사원문
2021년 이후 앞 다퉈 전기차 생산 확대를 선언했던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계획을 줄이고 있다. 미국 포드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좀처럼 늘지 않는 전기차 수요와 비싼 원가 등으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른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순수 전기로 작동하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계획 취소로 이미 집행된 시설투자비를 포함하여 4억달러를 상각 처리한다며 15억달러(약 2조28억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T3'로 알려졌던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은 기존 일정보다 1년 늦은 2027년에 출시하기로 했다.
포드는 또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포드와 경쟁하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미 7월 전기차 출시 일정을 미뤘다. GM의 마크 로이스 사장은 지난 7일 강연에서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도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밀려들면서 현지 브랜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합작 브랜드인 스텔란티스는 올해 상반기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는 벨기에 브뤼셀의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2030년까지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예고했던 포르쉐는 "전기차 전환이 우리가 5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 업체 OP모빌리티는 7월 23일 발표에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량이 원래 계획보다 약 40~45%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전기차 대중화에 앞서 수요 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주요 서방 국가들이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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