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설 앞두고 하락...엔비디아 3.7%↓, 테슬라 5.7%↓

      2024.08.23 05:46   수정 : 2024.08.23 05: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급격한 회복랠리를 보였던 M7 빅테크를 비롯해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3.7%, 테슬라는 5.7% 급락했다.

눈치 보기


파월 의장이 23일 오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을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9월 금리 인하 힌트가 안 나오거나,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며 극심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나스닥은 전일비 299.63p(1.67%) 급락한 1만7619.35로 미끄러졌다. 1만8000선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된서리를 맞았다.


기술주 비중이 높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낙폭이 작지 않았다. S&P500은 50.21p(0.89%) 하락한 5570.64로 마감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부진을 겪으며 하락하기는 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다우는 177.71p(0.43%) 내린 4만712.7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8% 가까이 급등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28p(7.87%) 급등한 17.55로 뛰었다.

M7, 일제히 하락


M7 빅테크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28일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는 있지만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주가가 부담이 됐다. 8일 저점 이후 21일까지 30% 넘게 주가가 폭등한 터라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매도세를 불렀다.

엔비디아는 4.76달러(3.70%) 급락한 123.74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연방기구인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80번 주간고속도로(I 80)에서 벌어진 세미 전기트럭 충돌 뒤 화재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과, 최고 경영진 한 명이 또 사퇴했다는 소식이 겹치며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입각할지 모른다는 예상까지 겹쳤다.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경영 위험이 재부각되면서 테슬라는 12.61달러(5.65%) 급락한 210.66달러로 추락했다.

애플은 1.87달러(0.83%) 내린 224.5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8.59달러(2.03%) 하락한 415.5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2.05달러(1.24%) 밀린 163.80달러, 아마존은 3.98달러(2.21%) 급락한 176.13달러로 미끄러졌다.

메타플랫폼스도 3.23달러(0.60%) 내린 531.93달러로 마감했다.

팬데믹 '방콕주' 부활


펜데믹 기간 붐을 타다 일상생활 복귀 속에 고전했던 이른바 '방콕주' 양대 주자인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나란히 폭등했다.

각각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턴어라운드 기대 속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인터넷과 연결된 커넥티드 실내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1.19달러(35.42%) 폭등한 4.55달러로 치솟았다.

화상 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7.81달러(12.97%) 폭등한 68.0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 닷새 만에 상승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이 23일 잭슨홀 연설에서 미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17달러(1.54%) 상승한 77.22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8달러(1.50%) 뛴 73.0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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