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과 성분 바로알기 ① 피나스테리드와 프로페시아
2024.08.24 07:00
수정 : 2024.08.24 07:00기사원문
탈모약은 모발에 영양분 공급, 두피 혈관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하고, 모발탈락 원인을 억제하는 원리로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준다. 유전형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 탈모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제나 두피 혈관확장제가 주로 처방된다.
특히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인 DHT를 억제할 때에는 5알파-환원효소를 제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대표적인 탈모 치료 성분이 바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다.
유전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DHT로 전환되면서 발생한다. DHT는 모유두의 모세혈관을 통해 모낭에 들어가 안드로겐 수용체를 결합해 탈모를 일으키고, 여기서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방해해 DHT 생성을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안드로겐 탈모는 이마와 전두부의 양 측면의 모발이 빠지는 M자 탈모인 제1형과 정수리에서부터 탈모 범위가 확장되는 제2형이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그 중 정수리부터 모발이 탈락되는 제2형에 효과적이다.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용으로 연구됐다. 1992년 미국의 머크(MERCK)사는 50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 5mg을 승인받았다. 상품명은 프로스카로, 1997년에 FDA로부터 탈모 치료제로도 승인받았다.
이후 탈모 치료 목적으로 경구 투여를 최초로 허가한 제품이 ‘프로페시아’다. 피나스테리드는 성분 이름이고, 프로페시아(Propecia)와 프로스카(Proscar)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상품명이다.
프로페시아는 안드로겐 탈모약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의 장기 임상연구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M자 탈모와 정수리 원형 탈모 등에서 임상적 개선이 있었음을 보고했다.
안드로겐 탈모 치료제의 하루 적정 복용량은 1mg이다. 복용 후 서서히 탈모 감소가 진행되지만,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3개월 정도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모발이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발 밀도는 복용 1년 후에 최고로 올라간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 테스토르테론과 연관 있다. 따라서 남성은 2차 성징이 완전히 발현되고, 신체 성장이 마무리된 뒤 복용해야 한다. 연령으로 18세 정도이다. 가임기 여성이 복용이나 흡수할 경우에는 불임이나 기형아 출생 위험이 있다. 또 약 복용 기간과 복용 후 1개월간은 헌혈이 금지된다.
약에 대한 내성은 없으나 각종 조사 연구에서는 3% 이내에서 정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제품 설명서에는 1mg 1년 복용 시, 성욕 감퇴 1.8%, 발기부전 1.3%, 사정액 감소 1.2% 등이 게시돼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느끼는 정력 약화 체감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피나스테리드 복용 대상자는 안드로겐형 탈모인이다. 프로페시아를 6개월 이상 복용했는데 탈모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약물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 하는 게 좋다. 탈모 치료제 성분마다 탈모 적용 부위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함유된 탈모 치료 제품은 다양하다.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의 특허 기간이 끝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카피약을 생산하고 있다. 오리지널이나 카피 제품이나 성분이 같기에 효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탈모 치료제를 선택함에 있어서 종합적인 원인 분석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어야 만족할만한 탈모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탈모 치료 방법을 선택하길 권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