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바꿔주세요"…파리 올림픽 김우민 "꺼내보지도 않았는데" 속상

      2024.08.24 15:06   수정 : 2024.08.24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선수가 변색된 메달을 공개하며 “생애 첫 메달인데 속상하다”고 전했다.

김우민은 지난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을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두고 거의 안 꺼내봤다”면서 “이틀 전쯤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나이자 휴스턴도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획득한 동메달이 10일만에 변색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휴스턴은 “땀이 묻은 피부에 몇 번 닿고, 주말 동안 친구들이 목에 걸어봤더니 색깔이 변했다”며 “생각보다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전쟁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사례로 메달 품질 논란이 일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우민은 이 같은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내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안도했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시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동메달 제작에 저렴한 금속이 쓰이면서 부식이 빠르게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디언은 "올림픽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데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그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은 종종 그 과정을 가속한다"고 보도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2초 50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 만에 획득한 올림픽 메달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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