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향배, 엔비디아 실적·PCE 물가지수에 달려

      2024.08.25 07:38   수정 : 2024.08.25 0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의 눈과 귀가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 30일 미국 상무부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은 M7 빅테크 주가 향배를 좌우할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이고,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가 8월 마지막 주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주가 흐름은 지난 수십년간 좋았다.

엔비디아


M7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테마, 나아가 기술주와 뉴욕 증시 흐름 자체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28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공개할 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할 지난 7월 말 마감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높다. 매출 286억5000만달러, 주당 0.64달러 순익이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8월 들어 주가가 요동쳤다.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 지연 소식으로 5일 6%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장중 낙폭이 10%를 웃돌아 90.59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23일에는 4.6% 급등한 129.37달러로 마감했다. 5일 기록한 90.59달러에 비해 42.7% 폭등했다.

엔비디아 상승 흐름을 좌우할 핵심은 깜짝 실적 강도다.

지난 5월 22일 1회계분기 실적 발표 당시처럼 시장 예상을 압도하는 엄청난 실적을 공개하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M7, 나아가 뉴욕 증시 전반이 급등세를 기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 전망은 웃돌더라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 높이를 충족하는데 실패하면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할 때 하강 흐름이 가파를 수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루이스 내블리어는 지난 1주일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이 10% 상향조정됐다면서 이런 가파른 상향 조정은 대개 '어닝 서프라이즈' 전주곡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파이퍼샌들러 선임 리서치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면서도 어지간한 깜짝 실적이 아니면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PCE 물가지수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또 다른 재료는 미 상무부가 30일 장이 열리기 전 발표할 7월 PCE 물가지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폭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또 전년동월비로 6월에 비해 각각 0.1%p 높아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월에 기록한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5% 상승률보다 각각 0.1%p 높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6%를 내다보고 있다.

예상과 부합한다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보다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확인되면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 스텝'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8월 마지막 주


8월 마지막 주가 갖는 계절적 특성도 증시에 호재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그룹 분석에 따르면 1953년 이후 지난해까지 70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월 마지막 주에 0.5% 안팎 상승률을 보였다. 중위값 기준이다. 상승과 하락이 있었겠지만 그 중간값은 0.5%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기간을 최근으로 좁히면 상승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지난 10년만 따로 떼어 보면 상승률 중위값은 약 1.1%로 70년 기간 상승률을 압도한다.


PCE 물가지수 외에 같은 날 발표될 PCE 통계, 26일 발표될 7월 내구재 주문, 27일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의 미시간대 8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28일의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역시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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