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총 규모별 지수 변경 온다...소외주 볕 들까
2024.08.25 13:03
수정 : 2024.08.25 1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별 규모 재설정이 소외주에 기회가 될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이 나온다. 통상 대형주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중소형주에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시총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의 이동 종목군은 중소형 펀드에서 상위 비중을 차지하면서 기관 수급 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대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의 이동 종목군은 비중 축소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총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은 현대건설, 한화시스템, 강원랜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F&F 등 6개다.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종목으로는 LS일렉트릭, 삼양식품, LS, LIG넥스원, 한국가스공사, HD현대미포 등 6개가 꼽힌다.
이재원 연구원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의 이동 예상 종목군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변경 편입종목인 LS일렉트릭과 차기 후보인 LIG넥스원 등이 포함돼 있다"며 "해당 종목의 거래강도는 MSCI 한국지수 편입 및 편입 기대로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거래대금 대비 자금 유출이 적어 주가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리밸런싱일 이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의 지수 이동 종목군은 거래대금이 저조한 가운데 재편성에 따른 수급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수 대비 아웃퍼폼을 기대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18차례의 사이즈 지수 변경을 보면 지수 변경이 있는 전월부터 지수 변경일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가는 종목은 코스피지수보다 평균 5.6%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가는 종목은 평균 -3.5%를 나타냈다.
국민연금 위탁운용 펀드의 중소형주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3조8000억원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공사모 펀드 등을 포함하면 중소형 펀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연기금의 위탁운용 자금 중 중소형주형 비중은 6.6%였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주요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56조원, 위탁운용 규모는 절반(80조원)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주가(시가총액) 상승으로 모멘텀이 있는 종목이 성과가 더 좋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 운용자금의 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