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미 안보보좌관 27~29일 중국 방문, 왕이 정치국원과 회담

      2024.08.25 15:24   수정 : 2024.08.25 15:24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이 양자 회담 개최를 준비중이다.

백악관, "오해가 충돌로 비화 되는 것 막기 위한 높은 수준의 관여 유지 위한 방문"

신화통신은 25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29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외교부장(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부장의 회담에서 양측은 대만 문제,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 북한, 중동, 미얀마 등 국제정세 전반과 인공 지능(AI)의 안전성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APEC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협의를 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과 관련, 미국은 중국이 국제 질서에 초래하는 위협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양측의 오해가 충돌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매우 높은 수준의 관여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전했다.

중 외교부, 대만 문제를 비롯해 고율 관세와 제재 등 쟁점에 입장 밝히겠다고 예고

중국 외교부는 설리번 보좌관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대만 문제'와 고율 관세, 제재 등 쟁점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 사(국) 책임자는 25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양국의 외교·재경·법 집행·기후변화 팀 및 양국 군대는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동시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억제·탄압을 계속하고 중국이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어, 중미 관계는 여전히 안정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관문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이런 배경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설리번 보좌관과 중미 관계, 민감한 문제, 중대한 국제·지역 쟁점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 문제와 (중국의) 발전 권리 및 중국의 전략적 안보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엄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엄정한 입장을 설명하고 엄숙한 요구를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강대국 경쟁으로는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관세·수출 통제·투자 심사·제재 등으로 자국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 외교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중재 외교 전개


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분쟁이 이어지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역외 국가'가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중국의 입장은 공명정대하고,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면서 중재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일방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 중국에 대한 먹칠·뒤집어씌우기·탄압·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즉각 휴전'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 소식을 공지하면서 양국 관계 현안, 마약 대응 협력, 군 당국 간 통신, 인공지능(AI) 안전성과 리스크, 북한·중동·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방중, 2016년 이후 8년 만, 설리번의 베이징 방문은 최초

두 사람의 최근 대면 접촉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에서 성사됐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설리번 보좌관의 베이징 방문은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외교 책사를 중국에 파견하는 것은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지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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