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까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 KIA 개막 선발 5명 중 양현종만 남았다

      2024.08.25 16:00   수정 : 2024.08.25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은 늘 현존한다. 이제는 더블 스쿼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다. 하지만 KIA를 보면 부상 악몽이 심하다.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작년 시즌에도 KIA는 시즌 막판에 나성범, 최형우 등의 연쇄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포기하다시피했었다.
올해 마무리 훈련에서 제1 과제가 뎁스강화였던 것도 그래서다. 그래서 야수진의 부상에는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김도영, 나성범 등이 중간에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지만 잘 이겨냈고 최근 최형우가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지만, 그또한 크게 티가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수진은 문제가 다르다. KIA가 대형악재를 맞이 했다. 팀의 1선발이 빠져버린 것이다. 팀의 1선발 투수로 뛰어온 제임스 네일이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네일은 얼굴을 감싼 채 더그아웃으로 뛰어갔다. KIA 구단은 25일 네일이 전날 삼성창원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 수술을 한다고 전했다. 수술 후 경과를 봐야 구체적인 재활 기간을 알 수 있다고 KIA 구단은 덧붙였다. 게다가 타구에 안면을 얻어맞은 공포감에 네일에겐 심리적인 안정도 필요하다.

시즌 70승 고지에 선착해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76.5%로 끌어올린 KIA는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펼칠 무렵 네일의 이탈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면 선발진에 믿을만한 투수로 베테랑 양현종과 에릭 라우어만 남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라우어가 한국 무대 3경기에서 널뛰기 투구로 불안감을 못 지운 터라 사실상 가장 신뢰할 만한 투수는 양현종뿐이다.

숱한 어려움을 헤치고 1위를 질주하는 KIA는 선발 투수의 줄부상으로 5월 이래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야심 차게 영입한 1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5월 초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나자빠졌다. 4선발 투수 좌완 이의리는 왼쪽 팔꿈치에 메스를 대기로 하고 5월 말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5선발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키던 좌완 윤영철마저 7월 중순 척추피로골절 증세로 이탈했다. 애초 3주 재활을 목표로 했으나 언제 돌아온다는 얘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네일이 돌아올 수있을지도 알 수 없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한들 KIA는 엄청난 위기감을 갖을 수밖에 없다. 양현종, 라우어, 황동하, 김도현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우승을 일궈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진에 들어온 선수다.

일단,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무조건 해야한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 KIA는 3주 이상 네일의 복귀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현재 20경기가 남아있고, 최형우도 곧 복귀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든 그렇지않든 네일의 부상은 KIA에게는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초대형 악재임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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