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 9월에 2% 내외로 둔화”
2024.08.26 06:00
수정 : 2024.08.26 06:00기사원문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2%대 초반, 9월 2% 내외로 둔화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유가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농산물가격도 둔화되면서 농산물·석유류 등 비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상품 가격 상승률은 더딘 수요회복의 영향으로 당분간 1%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집세를 제외한 근원서비스 물가는 2%대 중반 수준에서 둔화할 예정이다. 집세는 그간 전세가격 상승세 등이 반영되면서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번 전망에서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모형을 사용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군 별 가격변화를 보루타-랜덤포레스트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한 후 이를 가중합산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단기 흐름을 전망하는 방식이다. 총 2300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예측 오차가 당월(20일경) 예측시 0.14%p로 기존 연구 대비 30~60% 수준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동재 한은 인천본부 인천업무팀 과장은 “상향식 머신러닝 예측에는 개별 품목 단위의 물가 흐름과 연관성이 높은 정보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됐다”며 “예측의 정확성 외에도 상향식 방식은 직접 예측방식과 달리 품목군 별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도출하고 변동요인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및 다음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에는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8월부터는 전년 동월 유가·농산물가격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은은 11월 이후에는 지난해 연말 유가하락 등이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세를 다소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 과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 반등하였으나 부문별 물가 상황과 머신러닝 및 기저효과를 통한 단기 예측을 바탕으로 평가해 볼 때, 앞으로 물가 흐름은 공급충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한 목표 수준을 향해 안정적으로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정학적 정세, 기상여건, 공공요금 인상 시기·폭 등에 따라 농산물·석유류 등 비근원품목의 월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