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협치와 소통으로 풀어나갈 것"

      2024.08.25 17:00   수정 : 2024.08.25 18: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당리당략을 떠나 강원특별자치도민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제11대 후반기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수장으로 선출된 4선의 김시성(국민의힘.속초) 도의장을 지난 21일 만났다. 그의 취임 첫 일성은 '소통'이다.

10년 전 제9대 전반기에 이어 도의장으로서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김 의장은 취임과 함께 '소통'에 방점을 두고 '협치'를 직접 실행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거대 양당 간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지만 강원특별자치도 후반기 의장단은 잡음 없이 구성됐다.
부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박윤미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승진 의원이 각각 선출되면서 협치를 이뤘다.

김시성 의장은 "도민들께서 국회 내 거대 양당 간 대치가 길어지고 있는 것에 큰 우려을 표하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현재 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소통과 협치를 통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으로부터 11대 후반기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도의장 선출이 10년 전 9대 전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처음 의장직을 수행하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민을 위한 의정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도의회에 대한 도민들의 높아진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켜드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더욱 느낀다. 무엇보다 도의회가 도민들께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

―취임 일성에서 소통을 가장 먼저 꺼낸 이유는 뭔가.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폐광·접경 지역을 비롯한 지역경기 침체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기에 새롭게 출범하는 제11대 후반기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핵심이 되는 의회가 돼야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많은 분들이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현장에 있다고 말씀한다. 저 또한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이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과정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종 정책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저부터 각계각층의 도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

―후반기 도의회 운영 기조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도의장 입후보 당시 정견 발표를 통해 '군림하는 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의회의 중심을 의장에서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의회의 중심은 도민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상임위원회인 만큼 각 상임위원회가 제11대 후반기 의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지금 도민들께서 국회 내 거대 양당 간 대치가 길이지고 있는 것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1일 부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박윤미 의원을, 지난 4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승진 의원을 각각 선출하는 등 협치를 이어가고 있다. 제11대 후반기 의회는 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소통과 협치의 의회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집행부와 관계도 중요할 것 같다.

▲의회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있다. 비록 같은 당 집행부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도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확신한다.

―민선 7기와 민선8기 집행부 성과를 평가해달라.

▲민선 7기에 대한 평가는 지난 선거에서 도민들이 평가해 주셨다. 민선 8기에 대한 평가 역시 도민분들이 평가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가 정확한 바로미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민선8기 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고 남은 2년 또한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그간 강원도 여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반도체산업 기반을 원주권을 중심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고 강릉 천연물 국가산단 조성, 춘천·홍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산업단지를 유치, 미래 강원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도의회에 대한 김진태 도정의 시각에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는 의회를 존중하고 의회도 지사를 비롯해 집행부를 존중하는 것이 도민들을 위하는 것인 만큼 상호간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2년간 의회와 집행부 간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도민들을 위한 도정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한다.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을 앞두고 있다. 도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많은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으로 시작된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다만 도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당초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요구했던 여러 특례들이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 1년은 강원특별법 체계 안에서의 조속한 안착과 안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체감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특례를 담은 3차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집행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 또한 제22대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하겠다. 특히 도민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기에 강원특별법이 통과할 수 있었던 만큼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안의 필요성을 도민들에게 충분히 알려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

―요즘 전국적으로 의회에 신뢰와 청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먼저 도민들께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대표해 여러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구설과 논란으로 도민의 평가가 매우 낮게 나온데 따른 것이다.
도의회는 의회에 대한 도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 2월 청렴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지난 5월에는 도의원을 비롯해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는 등 의회 전반의 청렴의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중으로 인권센터 특별강사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도의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간 업무협약을 맺고 인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청렴의식 제고와 청렴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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