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틱톡커 레시피 흥하자 아이슬란드에서 벌어진 일
2024.08.26 06:50
수정 : 2024.08.26 0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식 요리로 유명한 한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오이 샐러드’ 레시피가 화제가 되면서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는 “틱톡에서 오이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이 급증하는 바이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아이슬란드 슈퍼마켓이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오이 품귀 현상의 원인은 '오이 아저씨'(cucumber guy)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나다의 인기 틱톡커 로건 모핏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공개한 한국 스타일의 '오이 샐러드' 레시피다.
지난달부터 거의 매일 오이 레시피 영상을 올리고 있는 로건의 영상 중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얇게 썬 오이에 참기름, 마늘, 쌀 식초, 고추기름 등을 넣은 레시피다.
이 영상은 2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로건의 틱톡 팔로워도 57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수준급의 한식 요리 실력을 갖춘 그는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김치, 보쌈 등을 비롯한 각종 한국 음식을 뚝딱 만들어 먹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로장금'으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현지 슈퍼마켓 체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소비량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이슬란드 슈퍼마켓 체인 '하가우프'의 식품 관리자는 BBC를 통해 로건의 요리법이 화제가 되면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말고도 참기름, 고추기름 등 레시피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의 판매도 두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슈퍼마켓 관계자들은 지금의 오이 품귀 현상에는 틱톡 레시피 유행 외에도 학교 개학과 수확 시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주일 정도면 공급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