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이 '제2의 남중국해' 될까 노심초사에 빠진 인도
2024.08.26 11:08
수정 : 2024.08.26 11:08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인도양에서 중국 선박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면서 인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인도 앞바다인 인도양을 영토 분쟁 지역인 '제2의 남중국해'으로 만들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까봐 노심초사에 빠진 것이다.
26일 싱가포르 난화자오바오 등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지난 24일 인도가 직면한 해양 안전 위협 가운데 하나로 불법 조업 활동을 들면서, 중국을 '전 세계적으로 불법 조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제공 국가'라고 공격했다.
인도, "중국은 전 세계 해양 불법 조업의 가장 큰 원인 제공 국가"라고 공격
더구나 인도 당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인도양 공해의 해저 지형에 대해 '시경' 문구와 중국 특색 악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고 있는 등 인도양의 해저 지역에 대한 지리적 명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당국은 중국 어선들이 인도양에 계속 확산되고 있고, 중국이 해저 지역에 적극적으로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역사를 근거로 영유권 주장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해양 영유권 다툼에서 중국의 주장을 강화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0년부터 국제 해저 지역의 지리적 실체 명명 작업을 진행했고, 중국 해군은 2014년부터 참여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지난해 3월 "중국 해군이 인도양 국제 해역의 5개 해저 지역 명칭을 완성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난화자오바오는 익명의 인도 해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 "지난 3~4년 동안 인도양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들 어선들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나친 남획과 월경 등으로 인도양의 생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현지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도, "수백 척 대형 중국 어선들 생태 파괴 및 현지 어민 생계 위협"
인도 당국은 "수백 척의 대형 중국 어선들이 인도양 지역에 오래 머물며 고기잡이는 물론 정보 수집도 가능한 상태라면서 그들이 중국 군부의 눈과 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국 원양 어선들은 인도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의 공해 상에 장기간 정박하면서 국제법 위반을 피하고 있다고 인도군은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양국 국경지역에서 유혈 충돌 이후 최악 관계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민정부는 중국이 티베트 남부로 부르는 히말라야 산맥 지역 30개 지점의 지명을 자국 지명으로 재규정해 인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들 30개 지역은 현재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Arunachal Pradesh)에 속하는 등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은 인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 무역의 90% 이상이 해로를 통해 운송되고 있고, 해상 이익 보호를 위해 인도 해군은 중국을 의식해 주변 다른 나라들과의 연합 훈련을 늘리고 있다. 또 순항 범위도 더 확대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