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李 선고 앞두고 슬슬 몸푸는 비명계 3金
2024.08.26 16:59
수정 : 2024.08.26 16:59기사원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오는 만큼, 올 하반기가 비명계 인사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3김(金)'으로 칭하며 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와 당헌·당규 개정 등 여러 현안에서 각을 세워온 김동연 지사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날은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김대중 정신을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 계승 의지를 드러내는 등 민주당 적통성도 부각하고 있다.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정치활동 재개를 예고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9월 광화문에서 사무실을 여는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쓴소리를 던지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내세울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각종) 탄핵을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나"라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복권을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김 전 지사는 재등판 시점과 노선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 여러가지를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10월 위기설'이 존재하는 만큼, 반대급부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결집에 돌입하는 비명계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낼 경우 차기 대권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범친명계이지만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을 공개 비판한 홍익표 전 의원이나, 3번의 경선 끝에 공천 탈락한 박용진 전 의원 등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주류 세력인 친명계가 똘똘 뭉쳐있는 만큼, 현재 소수 계파인 비명계 행보의 반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평론가는 "1심은 1심일뿐 3심 선고가 아니지 않나"라며 "지난 총선과정에서부터 이 대표의 일극체제가 완성된 만큼, 1심 결과를 가지고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