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실채권 8兆 이상 유력
2024.08.28 11:02
수정 : 2024.08.28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NPL) 규모가 8조원 이상이 유력하다. 매분기에 2조원 이상 매각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6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분기 물량은 그대로지만 경쟁은 완화될 조짐이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은행권(국민·하나·수협·농협·신한·부산·IM·기업·경남·우리)과 새마을금고, 단위수협(1419억원)의 매각 NPL 규모는 3·4분기 약 2조2060억원이다. 누적 기준 6조54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NPL 물량은 2022년 2조4000억원, 2023년 5조3000억원 순으로 증가 추세지만 올해 최근 5년 최대 규모를 경신할 예정이다. 연초에는 10조원 매물설까지 나올 정도로 규모가 막대했다. 금리상승·부동산 경기 악화, 정부 금융지원 정책 완화로 인해 연채 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해서다.
NPL 전업사들은 이같은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충을 해왔다. 대신F&I는 2023년 10월 39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하나F&I는 2023년 12월 15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우리금융F&I는 2024년 5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했다.
키움F&I는 최근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키움증권 98%, 다우기술2%로 참여했다. 납입예정일은 2024년 9월 25일이다.
회사채로 자금조달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하나F&I는 각각 회사채를 9000억원, 697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대신F&I는 1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144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찍었다. 각각 민평금리 대비 47bp, 40bp 높은 금리에서 발행했다.
최근 대신F&I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350억원은 단기사채, 150억원은 CP 상환에 활용했다. CP 이자율이 최고 5.13%에 달했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고 4.55%로 확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부실사업장 거래가 늘어나며 NPL 투자 시장이 분주해진 양상이다. 다만 물량 대비 우량한 담보물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NPL 매각 가격이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면 투자 시장에서 반등이 나올수도 있다. 이번 분기에 자산운용사인 유진자산운용이 참여하지만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