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전세가 3.3㎡당 1억 이래 믿어져”...이사철 앞두고 신고가 폭증

      2024.08.27 09:19   수정 : 2024.08.27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는 최근 90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020년 40억원에서 4년새 보증금이 두배이상으로 치솟았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원이 넘는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직방에 의뢰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가 신고가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강남권의 경우 최고 2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서울 평균 신고가 비중도 전달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6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년 전세계약 만기가 쏟아지는 하반기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총 전세거래 9517건 중 신고가는 1166건으로 비중은 12%이다. 신고가 비중은 1월 4%, 2월 5%, 3월 9%, 4월 5%, 5월 6%, 6월 5% 등을 기록했다. 1~6월에는 10%대를 넘지 못했는데 7월에는 전달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에서 신고가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신고가 비율이 6월 5%에서 7월에는 26%로 5배 가량 폭증했다. 대치동 '대치SK뷰' 전용 93㎡는 지난 7월 21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돼 직전 최고가(19억9500만원)를 뛰어넘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귀한 중대형에서 가격 오름세가 크다"며 "전세 강남권 선호 현상도 더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간 신고가 비중이 서초구도 5%에서 23%로 껑충 뛰었다. 송파구도 3%에서 18%로 상승했다.

도심권 지역에서도 7월 들어 전세 신고가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종로구의 경우 6월 11%에서 7월에는 28%로 상승했다. 용산구도 9%에서 19%, 마포구도 9%에서 14%로 상승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최근 최고가인 2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전세가격 오름세가 66주간 유지되는 가운데 상승폭이 누적되면서 하반기인 7월 들어 신고가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지수는 지난 5월 이미 전고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올 5월 129.6으로 종전 최고점 127.9(2022년 9월)를 넘어섰다.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지역은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 공급 절벽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유독 상승하면서 전고점을 넘어섰다”며 “빌라 등 비 아파트 전세시장이 무너진 것도 한 원인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 상승폭이 하반기 들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 랩장은 “7월 추이를 보면 하반기 전세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세가를 높인) 4년 만기 물량도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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