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동맹 분담금 공격..."나토 2% 아닌 3% 내야"

      2024.08.27 11:01   수정 : 2024.08.27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기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2%’의 분담금을 요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요구 금액을 3%로 올렸다. 트럼프는 유럽 동맹들이 우크라이나를 돕느라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14년에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 분담금으로 합의했던 나토 회원국들의 약속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2017~2021년 대통령 임기 당시 유럽 등 나토 동맹들에게 2% 지출 약속을 지키라며 나토 탈퇴까지 언급했다.


대선을 약 3개월 앞둔 트럼프는 26일 연설에서 "2%는 세기의 도둑질이다. 3%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 목표에 대해 "이는 대부분의 나토 국가가 약 30% 정도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그들의 (국방비) 숫자를 보면, 우크라에 쓰는 돈 때문에 그 수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수년간 나토 국가는 모두 GDP의 2%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군에 지출했으며 이는 미군의 부담을 늘렸다"면서 "그 차이를 채우고 부족분을 보충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것을 도운 것은 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나토 회원국 방위에 “돈을 내고 있다. 믿기지 않는다”며 "나는 동맹국이 제 몫을 하도록 만들겠다. 그들은 공정한 분담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우리보다 우크라 상황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1500억달러(약 199조원)를 더 지출했다"면서 “왜 우리가 1500억달러를 더 써야 하느냐. 왜 그들은 (미국과) 동등하게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유럽 동맹을 향해 "모든 나라를 합치면 그들은 미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32개 나퇴 회원국 가운데 "23개 동맹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국방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4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유럽의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실제로 나서서 나토 동맹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에서 자기들의 몫을 분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는 "유럽 전역과 캐나다에서 우리 나토 동맹들이 올해 방위비 지출을 18% 늘리고 있다. 이것은 지난 수십 년간 최대폭의 증가다"라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의 요구대로 GDP 대비 3%가 넘는 분담금을 내는 나토 회원국은 폴란드(4.3%), 미국(3.3%), 그리스(3.1%)까지 3곳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지난 4월 30일 보도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주한미군과 관련된 한국의 방위비 부담에 대해 "나는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태로운 위치에 4만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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