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표지판은 많은데"...지난해 건설계약 10년만 최대폭 감소

      2024.08.27 12:00   수정 : 2024.08.27 12: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년 최대 호황을 보인 건설업이 지난해 계약건수가 줄어들며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이후 최대폭 증가를 보였던 공사액도 증가폭을 낮춘데다 계약 건수는 5년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59조원으로 전년(344조원)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2%(37조원) 늘며 2008년(16.5%)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을 감안해도 증가폭이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건설계약액은 반대로 298조원 줄며 12% 급락했다.
2013년 20% 줄어든 이후 10년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2019년부터 지속 증가하던 추이를 지난해 5년만에 감소로 되돌린 모습이다.

건설공사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증가했다. 국내 공사액은 3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2.6%(8조원) 늘었다. 해외 공사액은 41조원으로 24.5%(8조원) 뛰었다. 늘어난 액수는 동일하지만 해외 공사액은 전년에 비해 규모(6조원)와 증가폭(22.7%) 모두 늘어났다. 아메리카(90.0%), 아시아(11.3%) 등을 중심으로 공사액이 늘어난 결과다.

종류별로 보면 국내 산업설비는 15.5%(4조), 토목은 6.9%(3조), 건축은 0.4%(1조), 조경은 7.2%(5000억) 등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설비와 아파트, 철도 등 공사가 이뤄진 현장은 많았다는 의미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공사액은 112조원으로 전년대비 10.5%(11조원) 증가하였으며, 전체 건설공사액 359조원 중 31.2%를 차지했다.

반면 건설계약액은 298조원으로 전년대비 12.1%(41조원) 줄었다. 2019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증가세가 깨진 것에 더해 감소폭도 10년만의 최대치다.

국내 건설시장 부진이 영향을 미치며 국내 계약액은 258조원으로 전년대비 14.4%(43조원) 크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이 111조원으로 전년대비 19.3%(27조원) 줄며 수도권 이외 지역(147조원) 10.2%(17조원) 감소폭을 뛰어넘었다.

다만 해외 계약액은 40조원으로 전년대비 6.6%(2조원) 증가했다.

국내 기준 산업설비는 26.9%(8조), 조경은 11.9%(1조) 늘었지만 건축은 22.9%(50조), 토목은 3.6%(2조) 감소를 나타냈다. 건축 부문은 업무용 빌딩, 공장, 창고, 주상복합, 아파트, 쇼핑센터 등을 포함하고 토목 부문은 택지조성 등 사업이 들어간다. 경기 회복이 산업 설비 등을 넘어 일반 주거·업무시설까지 파급되지 못한 모습이다.

건설업체 증가폭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년 2%(1706개) 늘어났던 건설업체는 지난해 658개(0.8%) 증가에 머물렀다.


시도별로는 서울(-1.2%), 광주(-2.0%) 등에서 감소를, 대구(4.1%), 경기(0.7%), 전북(2.2%), 경남(1.7%) 등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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