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방,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예방 합동 훈련

      2024.08.27 14:28   수정 : 2024.08.27 1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이야! 불이야!"
27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이 큰 소리로 화재를 알렸다.

화재 경보 울린지 얼마 되지 않아 소방관 70명과 소방 차량 16대가 아파트로 진입했다. 소방 대원들은 스프링클러를 확인하고 소화전과 호스를 연결해 주차장으로 돌입했다.



이어 '상방형 관창' 이용해 차량의 밑 부분에 위치한 배터리의 화재를 우선 진압했다. 상방형 관창은 다수의 분무형 노즐이 부착된 장비로 차량 하부에 밀어 넣어 방수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소방 대원들은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 차량들을 질식소화덮개로 감쌌다.

차량의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자 소방은 후속 화재 진압을 위해 지게차와 렉카를 이용해 차량을 주차장 외부로 견인했다. 소방 대원들은 차량 견인 중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화재 차량의 온도를 관측했으며, 견인 중인 차량에 지속적으로 방수 작업을 진행했다.


소방은 화재 차량을 외부로 옮기고 차량 주변에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한 후 3개의 호수를 통해 단시간에 엄청난 양의 물을 분사했다.


이날 화재는 실제 상황이 아닌 최근 인천 지하 주차장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관련 유사 사고 예방 소방 훈련이었다.

부산 소방은 전기차 화재의 가장 큰 문제로 재발화를 꼽았다.

예석민 부산소방재난본부 전술훈련조정관은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의 열폭주로 인한 재발화 가능성이 높아 다량의 물을 써야 하기 때문에 진화가 어렵다"라며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해도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한 물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소방용수를 방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기존 2.35m보다 낮은 높이인 2.19m로 조정된 경형 펌프차가 투입됐다.

예 조정관은 "주차장 높이 제한으로 기존 경형 펌프차를 활용이 어려웠으나, 이번 훈련에는 시범적으로 높이를 조정한 차량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 소방이 보유한 경형 펌프차는 총 10대로,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훈련을 통해 경형 펌프차의 지하주차장 진입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나머지 경형 펌프차의 높이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오는 10월까지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와 방화문 관리 상태를 중점적으로 아파트 795곳의 전기차 충전 구역을 포함한 지하주차장 화재안전조사도 실시한다"라며 "부산시와 함께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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