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1000억 풋옵션, 모두 잃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 일방적 통보" 반발
2024.08.27 19:00
수정 : 2024.08.27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도어 대표이사가 민희진에서 김주영으로 바뀐 가운데 민희진 측이 “일방적 통보”라며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대표 측은 27일 오후 뉴스1에 "어도어 측에서 민희진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혀 협의된 바 없고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4일 기습적으로 대표이사 변경 건으로 27일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통보를 받고 민 대표는 유선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라며 "민 대표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해임 결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이브에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법적인 부분이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어도어는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이는 7월쯤 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 주주간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 측의 주주간계약에는 대표 임기 보장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등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 계약이 해지되면서 민 전 대표가 대표를 유지할 근거도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10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풋옵션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어도어의 지난 2년간 영업이익 평균치의 13배 값에 민 대표의 지분 비율 18%를 적용한 금액이다.
어도어는 "그간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으나 이번 인사, 조직 정비를 계기로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정비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며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하이브와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이지만,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희진을 형사 고발했고,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