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
2024.08.28 03:22
수정 : 2024.08.28 03:22기사원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제3 후보'에서 사퇴해 자신을 지지하고 나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자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시켰다.
미 민주당 최고 명망가인 케네디 가문의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꾸리게 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와이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툴시 가바드와 함께 케네디 주니어를 인수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가바드 역시 민주당 출신이지만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인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하면서 민주당 돌풍이 부는 가운데 트럼프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인수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임명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 2명을 자신의 캠프에 합류시켜 새로운 선거 동력을 확보하려는 심산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합류는 트럼프가 중도파로 지지층 외연을 확대하는데 별 도움이 안 될 전망이다.
케네디는 백신음모론을 맹신하는 반백신 행동가로 지지층이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에 집중돼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근까지도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왔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된 뒤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가바드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 뛰어든 인물이다. 민주당 극좌파를 주로 공략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로도 나섰던 가바드는 2년 뒤 탈당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있다. 또 인간 백정이라는 별명까지 있는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가바드는 다음 달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선 TV 토론 준비에도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각 인선 후보들을 꾸리는 일도 하는 인수위에서 케네디와 가바드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함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