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섰거라, 엔비디아" AI 반도체 후발주자들 도전장

      2024.08.28 05:54   수정 : 2024.08.28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장악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이 거세다.

후발주자들이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의 단단한 벽을 뚫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내고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세레브라스, d-매트릭스, 그로크 등이 엔비디아가 장악한 수십억달러짜리 AI 반도체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려 노력하는 군소 업체들 가운데 일부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AI '추론'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추론은 현재 AI가 당면한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챗봇을 비롯해 기타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급속히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반도체(GPU)인 호퍼는 AI 모델을 훈련하는데 최적의 반도체로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레브라스 등은 대신 이보다 더 싸면서도 AI 모델을 구동하는데 특화된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27일 새로운 '세레브라스 인퍼런스(추론)'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테이크 접시 크기의 플랫폼으로 자사 CS-3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플랫폼이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플랫폼이 AI 추론에서 엔비디아의 호퍼 플랫폼보다 20배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훨씬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자사 CS-3 성능을 주장했다.

CS-3는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고성능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별도로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대체 설계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를 웨이퍼 안에 직접 설치했다.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펠드먼은 FT에 메모리 대역폭 제한이 AI 반도체의 추론 속도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제약 요인이라고 말했다. 펠드먼은 CS-3는 이 논리 회로와 메모리를 거대한 단일 반도체에 결합해 훨씬 더 빠른 결과를 얻어내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시드 세트가 2019년 설립한 d-매트릭스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내세워 1억1000만달러 자본을 확보한지 1년도 채 안 돼 추가 자본 확보에 들어갔다. 올 후반이나 내년 초 2억달러를 더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d-매트릭스는 올해 말 자체 반도체 플랫폼 코르세어(Corsair)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 대항마로 등장한 오픈소스 형태의 트라이턴 같은 소프트웨어와 짝을 이뤄 엔비디아 반도체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텐서 반도체 개발 팀 출신이 만든 그로크도 AI 추론 반도체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달 블랙록을 통해 6억4000만달러 자본도 확보했다.
기업 가치는 28억달러로 추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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