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40㎜포 검증시험사격…"유도체계와 조정성, 파괴위력·새 유도체계 우월성 입증"

      2024.08.28 13:58   수정 : 2024.08.28 2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새 유도체계를 적용한 '갱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검수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로 '수도권 불바다' 위협 때 거론되는 무기체계다.

북한의 갱신형이라는 표현은 성능개량,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검수시험사격 사진을 보면 기존 240㎜ 방사포와 달리 꼬리부위에 조종날개 형상이 관측된다.


통신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자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비서, 리영길 총참모장,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동성과 타격집중성에서 기술갱신"된 것이라면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이번 시험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체계와 조정성, 파괴위력 등 모든 지표들에서 우월성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북한이 한미연합에 대한 반발과 전시 주도권 장악을 위한 전쟁수행능력을 과시하면서 러시아에 수출·공급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제공받고자 하는 복합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선에 122㎜ 방사포를 공급한 것이 확인됐으며 240㎜도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4월 1차 검수사격을 거쳐 5월에는 "기동성과 화력집중력이 높은" 갱신형 방사포 무기에 '자동사격종합지휘체계'를 도입했으며 2024~2026년에 일선 부대에 교체배치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이번 검수사격을 진행은 △전력화 개시 △UFS 연습 연계 개전초 한국군 인프라 타격 능력 제고 과시 △무기수출이라는 3가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격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시험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연합에 대한 반발과 전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쟁수행능력 과시 차원"이라며 "북한군의 방사포는 대량발사로 모두 요격하는 것이 까다로우며, 신형 240mm 방사포는 유도기능 장착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해 개전초에 공세적으로 운용하면 한국군의 전쟁수행능력을 마비시킬 수있다"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러북 신동맹 구축의 후속조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라시아 전장에서 운용 가능한 무기체계를 식별하는 차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군사작전에 나선 가운데 푸틴의 입지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신형무기 제공을 통해 푸틴을 돕고 이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전략무기를 제공받는 레버리지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형 방사포 전력화 임박은 한국형 3축 체계에서 킬체인(Kill Chain)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군사적으로 킬체인의 능력 제고와 함께 이를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 결정지점(Decicion Point)에 대한 숙달을 통해 억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형 240mm 방사포가 러시아군으로 흘러 들어가면 국제사회와 연대해 이러한 행동의 불법성에 대해 공동성명을 통해 규탄하고 제재 등 보다 실제적인 대책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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