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굶어죽는데... 北, '김정은 애마' 24마리 또 수입

      2024.08.28 14:40   수정 : 2024.08.28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식량난과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고가의 말을 또다시 24마리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를로프 트로터는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준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말 오를로프 트로터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린다.

오를로프 트로터는 김씨 일가가 선호하는 품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탄다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으로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이들 말에는 무선식별장치가 이식됐다"고 전했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RFA을 통해 "이번에 북한이 수입한 말들은 승마나 기마 부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관리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들이 자주 폐사하기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수해까지 겹쳐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고가의 말을 들여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북한에서 말 수입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기에 주민들은 식량난과 수해 등으로 피해를 당한 상황 속에서도 당국이 고가의 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나이와 건강, 혈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온라인에서 최소 1000달러(약 134만원)에서 15만 달러(약 2억원) 이상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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