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추석 물가 5% 낮춘다"...15만 3000t 성수품 공급
2024.08.28 15:30
수정 : 2024.08.28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 기간 주요 14개 농축수산물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낮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8일 송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반적인 농축산물 물가는 안정적일 것"이라며 "사과·배 생산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고 주요 농산물도 비축 물량을 방출할 예정으로 이번 추석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제장관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으로 지목됐던 작황 부진 작물들 역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송 장관은 올해 사과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39만t으로 평년(49만t)보다 적어 공급이 크게 부족했었는데 올해는 45만~49만t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농가 현장에서는 오히려 풍작으로 사과가격이 폭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취약한 채소류 역시 출하 시기가 지연됐을 뿐 공급 측의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장관은 "폭염 탓에 배추의 경우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4% 올랐지만 다음 주 수확이 본격화되고, 비축 물량을 최대한 방출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물 역시 폭염 피해를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전체 물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폐사 축산물은 전체 마리 수의 0.5% 내외에 그치며 생산 차질로 인한 가격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쌀 가격에 대해서는 명확한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송 장관은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정부가 양곡을 의무매입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줘선 안 된다"며 "전략작물직불제를 하고 있으니 벼 말고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한다,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산지 쌀값(80kg)은 17만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기존 20만 원 수준의 '쌀값 방어'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에 대해서도 생산 측의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장관은 "정부가 목표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년 예산에 친환경 재배에 대한 직불금을 늘린 만큼 단수를 줄이되 친환경 재배를 하는 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내년 예산 가운데 공익직불금과 수입안정보험의 편성을 크게 늘렸다. 특히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는 수입안정보험은 시범사업 81억 원에서 내년 2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송 장관은 "수입안정보험은 작황에 판매 가격을 합산해 평년도 수입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보장하는 보험"이라며 "농가경영안전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 1조 원까지 예산을 늘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