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20조 투입" 현대차의 길 연다

      2024.08.28 18:36   수정 : 2024.08.29 00:07기사원문
현대자동차가 향후 10년간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에도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인 200만대 판매목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제네시스 전 라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접목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부터 미국·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30년 현대차·기아 양사 합산 985만대(현대차 555만대, 기아 430만대)를 판매, 세계 2위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세계 1위 도요타그룹(올해 980만대 목표)을 턱밑까지 추격한다는 구상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전기차 시장 둔화 대응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수소 등 에너지 사업 등을 핵심축으로 하는 중장기 '생산·투자·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시장 수요에 맞춘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능력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 EREV 등으로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가면서 전기차 시대 본격화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이런 현대차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현대 웨이(Hyundai Way)'로 명명했다.

향후 10년간 총투자액은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109조4000억원보다 10.1% 증액했다. 연평균 1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투자항목별로는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전체 투자금의 77%인 92조7000억원이 차량 생산을 비롯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EREV 파워트레인 개발, 배터리 경쟁력 확보 등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EREV 모델 개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명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의 신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화(SDV), 미래항공교통(AAM),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 22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수소사업 분야에는 5조7000억원을 책정했다.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연결 기준)는 10% 이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8.2%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9.1%로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현대차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더해 TSR 35%를 목표치를 제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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