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버크셔, 시총 1조달러 클럽 가입

      2024.08.29 03:31   수정 : 2024.08.29 0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28일(현지시간) 굴뚝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M7 빅테크 업체 외에 굴뚝기업으로는 버크셔가 유일하게 시총 1조달러를 뚫은 업체가 됐다.

버크셔는 이날 A주가 장중 69만9699달러까지 올라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면서 다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그 벽을 뚫는 데는 성공했다.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같은 철도 회사, 가이코 등 보험사, 초콜릿과 캔디를 만드는 시스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에 발을 뻗치고 있는 대표적인 문어발식 그룹인 버크셔가 '굴뚝 업체'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벽을 뚫은 것이다.


굴뚝주로는 처음


지금까지 시총 1조달러 벽을 넘어선 곳은 미국에서 단 7개 업체에 불과하다.

모두 기술 업체다.

애플이 2018년 8월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 벽을 뚫은 업체로 등극한 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그리고 엔비디아 등이 1조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테슬라만 현재 시총이 6400억달러 수준으로 1조달러에 크게 못 미칠 뿐 나머지 6개 종목은 여전히 시총 1조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들 7개 업체는 이른바 경이롭다는 뜻의 매그니피센트(M)7이라고 부른다. '황야의 7인'이라는 미 서부시대를 다룬 영화 원제목에서 비롯됐다.

기술 업체 일색인 이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전형적인 굴뚝주인 버크셔가 가입한 것이다.

미 경제 전반에 뿌리내려


버핏은 1965년 버크셔를 인수한 뒤 버크셔를 미 경제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확실한 '문어발' 그룹으로 만들었다.

BNSF로 대표되는 버크셔의 철도망은 연장이 약 5150km에 이르면서 미 전역에 뻗쳐 있다.

버크셔는 보잉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 업체, 미 최대 자동차 보험사인 가이코도 갖고 있다.

"손해 보지 마라"


지난 23일 94세를 맞은 버핏은 올해 주식 시장 상승세 속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자료에서 2분기 중에 애플 지분 절반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가가 버크셔 보유 기간에 폭등한 덕에 버크셔는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심지어 버크셔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많은 단기 미 국채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가치만 2346억달러에 이른다.

언제든 실탄이 될 수 있는 보유 현금 규모는 277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탄탄한 버크셔 실적과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버크셔 A주, B주 모두 올해 30% 가까이 급등했고, 덕분에 불어난 시가총액 규모만 2000억달러가 넘는다.

뉴욕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8%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글러스 윈드롭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 제프 무스카텔로는 버핏의 투자 원칙과 함께 버크셔에도 일관된 원칙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스카텔로는 "첫 번째 원칙은 손해를 보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카텔로는 이어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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