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바이든도 노려, 이념보다 공격 자체에 집중

      2024.08.29 10:00   수정 : 2024.08.29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미국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던 범인이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행사 역시 검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범인의 정치 성향을 알 수 없다며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사무소를 대표하는 케빈 로젝 요원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총격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농장 박람회장에서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를 저격해 부상을 입혔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로젝은 “우리는 크룩스의 온라인 검색 기록을 살펴본 결과 그가 특정 행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젝은 “이는 크룩스가 여러 개의 행사 혹은 표적을 검토했다는 뜻”이라며 그가 지난해 9월에 트럼프의 유세 일정 및 펜실베이니아 방문 일정을 검색했다고 설명했다.

크룩스는 지난 4~7월 사이 트럼프의 일정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의 유세 일정도 함께 검색했다.
그가 저격 전 30일 동안 검색한 기록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모두 들어 있었다.



로젝은 “크룩스는 지난 7월 초에 트럼프의 버틀러 선거 유세가 발표되었을 때 해당 행사에 매우 집중했다”면서 트럼프의 유세를 “계획에 없던 기회로 여겼다”고 말했다. 로젝은 크룩스가 7월 6일에 버틀러 유세 참가 신청을 한 뒤 “버틀러 박람회장 트럼프 연설 장소”, “버틀러 박람회장 연단”, “버틀러 박람회장 사진”을 검색했다고 전했다. 크룩스는 7월 8일에 “AGR인터내셔널”을 검색했으며 해당 기업은 그가 저격 당시 올라갔던 창고 건물을 소유한 업체였다. 그는 7월 9일에 “탄도 계산기”를 검색했고 다음날에는 “날씨”와 “버틀러”를 검색했다.

로젝은 아직까지 크룩스가 “좌파와 우파 상관없이 확실한 이념 성향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FBI 국가안보국의 보비 웰즈 보좌관은 “지금 시점에서는 크룩스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크룩스의 범행을 미리 알았던 공모자나 조력자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룩스가 외국 조직에게 범죄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27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까지 언급하며 이번 총격 사건이 "내 생각에 어느 정도는 바이든의 책임이자 해리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정부가 법무부 등을 이용해 자신을 잡으려 했다며 “그들은 내 건강이나 안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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