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오르는데 쓸 돈이 없네' 상반기 근로자 실질임금 0.4%↓

      2024.08.29 12:56   수정 : 2024.08.29 12: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에도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했다. 고물가 속에 2022~2023년 연속으로 실질임금이 후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55만8000원보다 1만5000원(0.4%) 줄었다.

실질임금은 근로자에게 실제로 지급된 명목임금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403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원(2.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임금 상승률을 웃돌아 실질임금이 낮아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2022년과 2023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0.2%, 1.1% 감소한 바 있다. 다만 4∼6월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상승 전환했다.
이로 인해 2·4분기 전체 실질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한편 7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1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4000명(0.7%) 늘었다. 39개월 만에 최소였던 지난 6월 증가 폭(12만8000명)보다 증가 폭이 다소 커졌다.

상용근로자가 전년 대비 6만2000명(0.4%),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3000명(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3.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6%)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2.7%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종사자도 1.5% 줄었다.

7월 중 입직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6% 감소했다. 이직자는 10만6000명으로 1년 전과 유사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가 가장 많은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74만4000명), 경기 화성시(51만5000명), 경기 성남시(47만9000명) 등 순이다.

1년 사이 종사자 수 증가율이 큰 곳은 강원 고성군(8.1%)이다. 이어 경기 과천시(7.6%), 전북 순창군(7.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많이 감소한 지역은 충북 보은군(-2.4%), 서울 성동구(-1.8%), 서울 구로구(-1.6%) 등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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