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내달 1일 회동..정기국회 앞두고 與野 전열재정비

      2024.08.29 16:58   수정 : 2024.08.29 16:59기사원문
【서울·인천=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1일 오후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개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회담 의제는 이르면 30일 조율을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료 대란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22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앞둔 여야는 이날 각각 1박2일 연찬회·워크숍을 열고 주요 쟁점법안 리스트 정리를 비롯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9월1일 마주 앉는 韓-李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하 국민의힘·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각각 브리핑을 통해 "여야 대표 회담을 오는 9월 1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당은 대표 회담 일정을 지난 25로 합의했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두 대표가 예방이 아니라 의제를 가지고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수장간 공식 회담은 지난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간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양측은 회담 공개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지만 양당 대표의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것으로 정했다. 박 비서실장은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대표 회담이 성사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우리 당과 한 대표가 생중계 건은 다소 양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남은 기간 추가 실무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 △지구당 부활 등을, 국민의힘은 △정쟁 중단 △정치 개혁 △민생 회복 등을 의제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 대란 해법' 의제 오를까
대표 회담에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료 대란' 해법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앞서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제안한 '의대 증원 유예'에 대해 이 대표도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힘을 실어준 만큼, 여야 수장의 공감대가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해당 사안이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이 비서실장은 "의정 갈등 상황은 주요 의제로 확실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한 반면, 박 비서실장은 "의정 갈등 문제는 국회에서 법,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도 의대 증원 이슈에 머리를 맞댔다.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연찬회에 참석, 정부 계획을 보고하고 의원들과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한 대표는 당내 단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분명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뒤로 끌어들이는 힘보다 두배의 힘으로 더 전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연 민주당 역시 채상병(해병대원) 특검법과 방송장악 국정조사 등 대여 투쟁 방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워크숍에서 의원들을 향해 "야당의 제안에 반대만 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방치하지 말고 그야말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