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부르니 대답...'깡통'이 이 정도라니

      2024.08.30 00:00   수정 : 2024.08.30 0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성비 갑.’
지난 27일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차로 부산~거제 약 170㎞를 주행한 뒤 느낀 총평이다. 실제로 세제혜택 적용 시 가격이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동급 대비 저렴한데다 기본 탑재한 기능도 상당했다. 핸들이 다른 차 대비 무겁고 뒷좌석 탑승 시 울렁거림이 있다는 단점도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이 이를 상쇄하기 충분했다.



동급 대비 저렴...성능도 '충실'
이날 주행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가격이다. 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시 3777만원으로 동급인 현대차 산타페 하이브리드(3888만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3786만원)보다 10만~100만원가량 낮았다.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옵션 추가를 아예 하지 않은 ‘깡통차’에도 기본 탑재한 기능이 많았다. 이번 시승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기능은 △음성인식 ‘누구 오토’(NUGU auto) △자율주행 레벨 2수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완전 자동 주차 시스템 등이다.


운전 중 “아리야”라고 부르자 음성인식 시스템이 바로 작동했다. “지도 확대해줘”라고 하자 내 위치를 중심으로 지도를 키워줬다. “더워, 에어컨 틀어줘”, “추워, 에어컨 꺼줘” 등의 간단한 요구사항도 인식해 실행했다. 운전 중 손이 자유롭지 못할 때 사용하기 적절해 보였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ADAS를 사용하자 해당 도로 제한속도에 맞춰 기능이 실행됐다. 브레이크나 엑셀을 밟지 않고 운전대 조작만으로 갈 수 있어 피로감이 덜했다. 다만 현재 달리고 있는 속도가 아닌 도로 제한속도로 최대 속도를 설정해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주의가 필요했다. 해당 기능을 모르고 사용할 경우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뒷차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였다.

가장 편했던 기능은 완전 자동 주차 시스템,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이다. 주차하고 싶은 자리 근처에 다가가면 차가 이를 인식하고 직접 넣는 시스템이다. 운전자 개입 없이 주차가 가능했고,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멈췄다. 기능을 처음 사용했을 때 다소 불안함도 있었지만 이는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차를 빈 곳에 넣는 게 인상 깊었다.

국내 최초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디자인 측면에서는 국산 모델 최초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화면(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 기억에 남았다. 이를 통해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르노코리아 설명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고객에게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그랑 콜레오스를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설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1개월당 20기가바이트(GB) 기본 용량 제공 후 속도는 제한된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핸들이 타 동급 차량 대비 무거웠고 뒷좌석에 탑승했을 때 울렁거림으로 멀미가 나기도 했다. 다만 가격적인 장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차를 탑승한 한 시승자는 “3700만원이 있고, 차가 반드시 필요하면 주변에 뉴 그랑 콜레오스를 추천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뉴 그랑 콜레오스는 2020년 XM3 이후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크게 가솔린 터보 2륜구동(2WD), 가솔린 터보 4륜구동(4WD), E-테크 하이브리드 등 3종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으로 출시된다.
세제혜택 적용 시 가솔린 모델은 3495만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3777만원부터 시작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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