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시장,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절차 유보에도 "계속 추진할 것"
2024.08.29 16:01
수정 : 2024.08.29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온 경기 김포시가 예정 부지를 공개하며 경쟁력과 당위성을 공론화 했다.
대체지 선정을 유보한 대한체육회의 결정에도 김포시는 빙상장 이전이 취소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체육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에 김포가 최적지"라고 자신하면서 "스포츠를 단순히 신체활동을 통한 경기 참여 정도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생활 속 문화의 한 틀로 확고히 자리잡은 현 시점에 빙상스포츠에도 확장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김포 입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제스케이트장 김포 유치는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피력했다.
특히 "국제스케이트장 이전은 단순한 장소 이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빙상스포츠가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맞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첨단 시설과 접근성, 인프라가 뛰어난 곳에 새롭게 구축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52만 시민의 염원을 담아 빙상장 유치까지 진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이 자리에서 각종 인프라를 갖춘 도심 역세권을 매머드급 빙상장 입지로 제시했다.
사업부지는 역사에서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주변은 대학·의료 복합단지와 교육시설 부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김포국제공항을 비롯한 서울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시는 이미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춘 데다 토지보상 등도 마무리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사를 진행하는 데 별다른 장애 요인도 없다고 설명했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국제스케이트장은 축구장 7개와 같은 수준의 연면적 4만6000여㎡ 규모다. 기존 태릉국제스케이트장(2700석)보다 1.5배 수준인 4200여석을 갖출 예정이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외곽) 1개소와 보조링크(중앙) 2개소를 비롯해 선수 전용 트레이닝 룸과 의료재활시설, 복합문화공간, 상업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대한체육회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연기 방침과는 별도로 국내 빙상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병수 시장은 "연기는 연기일 뿐이다. 취소되지 않은 한 유치를 계속 준비하겠다"면서 "오히려 태릉 이전 차원의 검토가 아니라, 빙상계의 저변확대와 국제적 위상 제고 등 한국 빙상의 도약과 발전 차원에서 김포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포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최적의 입지 조건과 비전을 갖춰 유력 후보지로 주목받아 왔다. 국내외 선수단과 관객 등이 항공, 철도 노선을 이용해 접근하기 좋고, 동계스포츠 시설을 확충할 충분한 가용부지를 보유했다 것이 핵심이다. 기존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가까워 해당 시설의 기능을 옮기기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앞세웠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시청 홈페이지에서 시민 염원을 담아내기 위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온라인 서명을 전개하는가 하면, 시청각 콘텐츠와 지하철 홍보물 설치 등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활동을 확대해 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3~5일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 입지 조건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최우선 입지 조건에 대한 여론이 △광역교통거점 여부(28.4%) △국제공항과의 근접성(26.2%) △태릉선수촌과 근접성(25.0%) △주변 관광지와 조화(20.4%)순으로 집계됐다.
신설 국제스케이트장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빙상스포츠 위상 제고(29.2%) △경제적 효과 창출(25.0%) △국내 선수 훈련 장소(23.5%) △일상생활 속 빙상 즐기기(23.3%)순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