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후폭풍' 2분기 산재사망 전년比 7명 늘었다

      2024.08.29 16:06   수정 : 2024.08.29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사업주 안전조치의무 불이행으로 사망한 근로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명 늘어난 2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29일 '2024년 2·4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는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산재사망사고를 대상으로 분석한 통계다. 모든 산재사고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사고사망자는 2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2.4%) 증가했다. 사고 건수는 284건에서 266건으로 18건(6.3%) 감소했다.

사고 건수가 줄었음에도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아리셀 사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화재로 23명이 사망해 16명이 숨진 1989년 전남 여수산단 럭키화학 공장 폭발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아리셀 대표이사는 전날(28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아리셀 사고는 사업장 규모별 사망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50인(억) 미만 사업장 재해사망자는 155명(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4명(23건) 감소했다. 반면 아리셀이 해당되는 50인(억) 이상 사업장은 141명(114건)으로 31명(5건) 증가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통계적으로 보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되기 이전(2024년 1월 27일 이전)에도 그런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는 산재예방 정책 요인, 안전문화 의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특히 저희가 산재예방 예산 1조 3000억 원을 대부분 5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고 있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30명(1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명(17건) 감소했다. 제조업은 95명(69건)으로 14명 증가했으나 사고 건수로는 11건 감소했다.
기타 업종에서는 71명(69건)으로 10명(10건) 늘었다.

업종별 변화는 경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용부는 "건설업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건축 착공 동수가 5.88% 줄었다"며 "제조업의 경우는 반대로 평균 가동률이 2.6% 늘고 생산지수도 5.55% 올랐다"고 설명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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