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라도 더' vs '한쪽은 파업'..현대차, 수출 전선의 변수

      2024.08.30 06:00   수정 : 2024.08.3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 3·4분기 수출 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7월 수출은 69만9753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예년보다 증가율이 가파르진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3·4분기 특근을 적극 활용해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거점인 현대차 울산공장은 아이오닉5와 1t트럭 포터를 제외한 모든 생산라인에서 토요일 특근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만큼, 안정적인 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을 중심으로 특근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아반떼, 코나, 투싼 생산라인은 추석 연휴 직전인 14일에도 특근을 실시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는 아니지만 북미 등에서 인기가 높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70,GV80 등도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부품 협력사 노조들의 부분 파업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양을 그때그때 만드는 '적시생산'(Just In Time)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부품 관계사가 파업을 하면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파업권을 확보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α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및 특별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2.4%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와 동일하게 정년연장과 노동 시간 단축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기아가 현대차와 달리 임단협 협상에 평행선을 달리는 건 지난 2022년 혜택이 줄어든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재협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 마다 신차 구매 시 25% 할인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 노사는 지난해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바꾸고 할인율도 최대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수출 중심의 한국GM도 노조의 부분파업에 생산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한국GM 노조의 파업과 전업 거부로 상당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완성차의 생산 감소로 인해 자금부족 등 경영환경이 열악한 한국GM 협력업체들은 매출감소에 따른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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