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정 문제 없어… 채상병 사건 외압 없다"
2024.08.29 18:11
수정 : 2024.08.29 18:11기사원문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놓고 당정 갈등 논란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당정간에는 전혀 문제 없다"면서 다양한 의견에 대한 열린 자세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현재 국회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면서 야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당정 관계에 있어 강한 정책 드라이브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는 동시에 대치정국에서 영수회담 등을 섣불리 하기 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원활한 소통 여부에 대해 "정부여당이 당 전반에 대통령실 내각과 당간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도 우리 당 의원들, 관계자들하고 수시로 전화통화 뿐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당정간에는 전혀 문제 없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또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영수회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다소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용산에서 참모들과 많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영수회담을 해서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면 열번이고 왜 못하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이지만 국민과 함께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치고 이게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하지 않겠나"라면서 "인사청문회나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지금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야당이 각종 프레임을 내세워 공세를 펼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당장 야당과의 소통을 하기 보다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관련 청문회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저도 방송을 통해서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 윤 대통령은 "당분간은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큰 틀의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한 총리가 무난히 업무를 수행해왔고, 현재도 많은 국정 현안 외에도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어 당장 국무총리 교체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