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연체율 낮춰라"… 금융당국, 2금융권에 고강도 개선 압박

      2024.08.29 18:24   수정 : 2024.08.29 18:24기사원문

금융당국이 29일 공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1차 사업성평가 결과 경공매 대상이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익스포저가 상당한 금융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증권사, 저축은행 등은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2배 많아진 부실우려 사업장…충당금 대거 적립 불가피

금융당국이 이날 공개한 1차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만기 연장 3회 이상, 연체, 연체유예 사업장(33조7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사업장은 21조원이다.

이 중 더 이상 사업 진행이 곤란해 회수 불가능한 '부실우려' 사업장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금융당국 예상치(7조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의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가 가장 컸다. 1차 평가 대상사업장 15조4000억원 중 절반 가까이인 6조7000억원이다.

저축은행 역시 1차 평가 대상사업장 6조7000억원 중 절반인 3조2000억원 규모가 '부실우려'로 분류됐다.
증권사도 4조6000억원 중 '부실우려' 등급이 1조9000억원으로 40%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사들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매각을 추진하고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회사가 9월 초까지 경공매에 나올 부실 PF사업장 리스트를 확정하면 9월 중순부터는 경공매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경공매로 나오면 제값을 받을 수 없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금융사들은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3·4분기 저축은행의 PF 충당금 규모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월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여력과 경상적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경우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을 3조∼8조70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반기 일부 금융사의 신용등급 하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체율 낮춰라" 당국, 부실정리 고강도 압박

다만 금융당국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금융사와 건설사, 시행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사의 경우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라 6조7000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업무 권역의 자본비율이 1·4분기 말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대손충당금은 상호금융 2조3000억원, 증권사 1조7000억원, 저축은행 1조6000억원 등이다.

업권별 자본비율은 여전사가 전분기 대비 0.47%p 오른 19.13%, 저축은행은 15.04%로 0.47%p 개선됐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7.85%에서 8.01%, 8.17%에서 8.21%로 상승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월 말 11.2%로 전년 말(5.1%) 대비 6.1%p 상승했다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저축은행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벌였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추가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현재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평가에 착수했다.올해 1분기·2분기 연속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이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치가 나올 경우 경영실태 평가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실 PF와 관련해서도 압박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PF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제출한 곳 중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저축은행 4곳과 증권사 3곳, 캐피털 1곳의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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