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 접종...9월 1일부터 부분 휴전

      2024.08.30 09:56   수정 : 2024.08.30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쟁으로 인해 소아마비가 창궐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지역별 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휴전이 부분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cVDPV) 감염으로 발병하며 마비 증상을 초래한다. 지난 10월 7일 이후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지난 16일 생후 10개월 아동의 소아마비 감염이 확인됐다.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 발생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WHO 팔레스타인 지구의 릭 피퍼콘 대표는 29일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의 10세 이하 아동 64만명에게 2형 cVDPV용 경구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퍼콘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중부에서 9월 1일부터 3일 동안 매일 오전 6시~오후 3시 사이에 교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부에서 휴전이 끝난 직후 다시 3일 동안 가자지구 남부에서 휴전이 진행되며, 남부 휴전이 끝나면 북부에서 3일 휴전이 시작된다. WHO는 필요한 경우 지역별 군사작전 중지 기간을 4일로 늘릴 계획이다.

WHO는 양측의 휴전 합의가 지켜진다면 백신 접종을 위해 9일을 확보할 수 있다. WHO 관계자는 이번 접종을 위해 최소 7일은 필요하다며 양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피퍼콘은 소아마비 백신 126만회분이 가자지구에 이미 도착했고, 최초 접종 후 4주가 지나 2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이달 휴전 협상까지 실패한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에 동의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가자지구 내 지정된 특정 구역”에서 교전을 중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 채널13은 이달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번 휴전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29일 영국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통해 7일 휴전에 동의했다며 이스라엘 역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관계자는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내 모든 이스라엘군 작전지역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TOI는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행한 전면적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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