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6·25전쟁영웅, '705고지 전투'서 살신성인한 최병익 중위 선정
2024.08.30 14:27
수정 : 2024.08.30 14:27기사원문
보훈부에 따르면 그는 한국전쟁 당시 '미네소타선'이라 불리던 소양강 상류의 최전선을 방어하는 국군 제8사단 제10연대 소대장으로 부임, 당시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705고지에서 소대원을 이끌며 북한군의 공격을 막아내다 적이 던진 수류탄에 전사했다.
소대장의 죽음을 목격한 소대원들은 "소대장님의 원수를 갚자! 소대장님의 뒤를 따르자"고 외치며 투혼을 발휘, 북한군을 705고지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1930년 10월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최 중위는 1952년 5월 24일 갑종간부 후보생 제19기를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52년 9월 21일 당일 오후 6시경, 북한군은 인제군 서화면의 854고지와 812고지를 향해 3시간에 걸친 포격을 가했다. 오후 9시부터는 2개 대대가 812고지를, 오후 10시 40분에는 1개 연대가 854고지를 각각 공격하면서 약 5시간에 걸친 전투가 벌어졌다.
854고지에서 우측으로 1㎞ 떨어진 705고지에는 국군 제8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중 최 중위가 이끄는 소대는 854고지와 705고지 사이의 계곡을 바라보는 곳에서 북한군이 몰려오자 방어에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밤 12시경 북한군의 공격으로 제2분대가 위기에 직면하자 최 중위는 소대원 3명을 이끌고 달려가 "소대장이 여기 왔다"고 외치며 싸웠다. 이 과정에서 진지 우측을 침투한 북한군이 던진 수류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최 중위의 뜻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1952년)을 추서했다.
갑종장교전우회는 2010년 육군보병학교 동춘관에 최 중위를 비롯한 갑종장교 출신 전쟁영웅 9위의 흉상과 소개비를 세운 뒤 2020년 10월 교내 호국공원으로 이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