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경제 전망 개선...해리스 호감도 상승 덕(?)

      2024.09.01 05:57   수정 : 2024.09.01 0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 속에 미국인들의 경제 자신감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지만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도 그 동력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해리스가 유권자들의 안도감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그의 지지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긍정 늘고, 부정 줄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31일(현지시간)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8월 후반 설문 조사에서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높아진 반면 부정적 평가는 줄었다고 보도했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답은 7월 26%에서 이번에 34%로 높아졌다.


반면 경제가 악화됐다는 답은 같은 기간 54%에서 48%로 떨어졌다. 부정적 답변이 절반 밑으로 낮아졌다.

전날 공개된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태도지수는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낙관전망이 강화된 덕이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책임자인 조앤 슈는 "소비심리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가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자신감 지수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여론조사 업체 갤럽도 30일 경제자신감 지수가 8월에 상승했다면서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이 덜 하기는 하지만 휘발유 가격, 모기지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탄탄한 소비 지출


이 같은 자신감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30일 공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에서 미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은 전월비 0.5%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5.3% 뛰었다.

이 기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2.7%에 이르렀다.

앞서 상무부는 29일에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당초 속보치 2.8%보다 0.2%p 높은 3.0%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 지출이 당초 추산했던 것보다 높았던 것이 배경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3분기 소비지출 역시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30일 3분기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제한적 낙관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낙관은 아직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뱅가드의 조시 허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과 소득이 그동안 대체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적인 GDP 성장세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허트는 그러나 "이런 긍정적 주변 환경이 심리 지표에는 아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트는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문조사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이들도 실제로는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가 소비심리 끌어올렸나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는 정치적 흐름에 좌우되기도 한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고전한 뒤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되자 곧바로 이들의 자신감이 회복됐다.

반대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해리스 등판 이후 하락했다.

무당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된 뒤 자신감이 소폭 상승했다. 미 전국 단위 소비자 자신감 개선과 같은 폭이었다.

무당파이지만 해리스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해리스의 등장으로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판단한 이들이 소비 심리에서도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해리스가 끌어올린 소비자들의 자신감 개선은 다시 해리스 지지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해리스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체로 트럼프에 비해 4%p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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