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한 관광객, 코로나 이전 뛰어넘었다..."아시아 방문객이 61.5%"

      2024.09.01 16:12   수정 : 2024.09.02 0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카드 이용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지가 BC카드에서 받은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152만좌에 그쳤던 외국인 국내 카드 이용 수가 올해 상반기 215만좌를 기록했다. 이용 금액과 결제 건수도 같은 기간 8000억원과 361만건에서 7000억원, 440만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단기체류 비자(최대 90일)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수치로, 순수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준다. 카드 1좌가 관광객 1명을 나타낸다고 가정하면 카드 이용 수의 증가가 관광객 수 증가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 방문객이 61.5% 수준으로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아시아 방문객 비중도 60.4% 수준으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방한 국적 순위는 일본(17.9%), 중국(15.0%), 미국(14.7%), 대만(11.8%), 싱가포르(6.8%), 홍콩(5.6%), 태국(2.6%), 영국(2.1%), 오스트레일리아(1.9%), 필리핀(1.9%) 순으로 높았다.

월별 외국인 관광객 추이를 보면 대체로 1월~2월은 관광객 방문이 저조한 반면, 3월~12월에는 지속적인 유입이 관측됐다. '19년과 '23년, 올해 모두 대체로 4월과 10월에 입국자 수와 이용 카드 수가 한 해 중 가장 많았다. 카드 이용 고객도 '19년에는 20%, '23년 이후에는 30% 수준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한 저녁·심야 시간대 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활동 시간대를 살펴보면 '19년부터 '23년, 올해에 걸쳐 저녁 시간(오후 6시부터 10시) 활동 비율이 24%에서 26%, 27%로 상승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심야 시간(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 활동 비율도 6%에서 9%, 1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 방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서울, 제주에 숙박이 집중(81.7%)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서울 중구 명동(6%), 서초구 서초2동(5%) 등 전통 도심 지역 숙박이 소폭 증가했다. 가장 숙박 비중이 높았던 곳은 서울 중구 광희동(16%)으로, 지난해 10월 솔라고호텔 오픈 영향이 컸다. 서초구 서초2동과 강남구 삼성1동(7%), 강남구 역삼1동(7%)의 경우 신라스테이와 접근성 영향으로 서울 내 숙박 지역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단체 외국인 관광객 전문가맹점 이용고객 수 및 이용율은 올해 4만7000명, 2.3%로 전년(7만6000명, 2.7%) 대비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가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반응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카드를 많이 쓰는 것이 소비를 촉진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자영업자들 또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체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시아 관광객) 비중은 크겠지만, 중국 관광객 방한 비율도 과거보다 둔화됐고, 일본도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엔저가 지속되다 보니 해외여행 수가 줄어 중국·일본 단체 여행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오성수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 추세와 다국적 관광객 증가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비씨카드는 데이터 분석 및 결제 편의성 제공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유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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