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탄핵 남발 국회부터 정상화"..尹대통령, 국회 개원식 불참

      2024.09.01 20:09   수정 : 2024.09.01 2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거대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본회의 외에도 주요 상임위에서 법안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주요 이슈 등에서 탄핵안과 특검법 등으로 대치를 이어가는 것에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기자들에게 "특검,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면서 개원식 불참 이유를 밝혔다.



관계자는 "대통령을 불러다가 피켓 시위하고 망신주기하겠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나"라면서 최근 야당의 도를 넘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지적했다.

특히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살인자' 발언을 했던 것을 겨냥,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제22대 국회 개원식은 지난 7월 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었다.

이후에는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여는 등 대치가 거듭되면서 개원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정국 속에 윤 대통령은 개원식 불참을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저도 대통령이지만 국민과 함께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치고 이게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하지 않겠나"라면서 "인사청문회나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지금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용산에서 참모들과 많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영수회담을 해서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면 열번이고 왜 못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각종 프레임을 내세워 공세를 펼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당장 야당과의 소통을 하기 보다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관련 청문회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저도 방송을 통해서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게 아닌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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