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처럼 먹는다"던 94세 워런 버핏, 장수 비결은?
2024.09.02 09:56
수정 : 2024.09.02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94년째 생일을 맞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장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천은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버핏이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핏의 식단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한 식단과는 거리가 멀다.
버핏은 지난 2015년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했는데, 그는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 따르면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약 4200원)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
그는 점심에 종종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여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의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지난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즐겼다.
포천은 버핏의 장수 비결을 식단이 아닌 다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좋은 수면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데,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면서 "나는 오전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며,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은 버핏의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2017년 CNBC 인터뷰에서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버핏은 자신의 생일(지난달 30일)을 이틀 앞두고 그가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장중 1조 달러(약 1338조원)를 넘어섰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기업 중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