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돈이 없어서" vs. 여 "혼자가 행복".. 결혼 안하는 이유, 달랐다
2024.09.02 11:18
수정 : 2024.09.02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49세 남녀 약 43%가 '출산할 의향이 없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반도미래연구원은 최근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 20~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심층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미혼남녀(1164명)의 절반인 53.2%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남성은 20.1%가 '경제적으로 불안해서', 여성은 17.6%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를 꼽았다.
또 '출산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46.2%에 달했고, 여성이(52.9%) 남성(33.1%)보다 많았다.
연령대별 비출산 의향은 40대가 63.9%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와 20대가 각각 35.2%, 23.6%였다.
출산을 원하지 않은 이유로 여성은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0.7%) 등의 순으로 답했다.
남성은 ‘고용상태·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서’(17.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 등이었다.
다만 미혼 남녀 544명 중 38.6%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확대되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정부 정책이나 기업 지원과 무관하게 비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고정층은 61.4%였다.
출산 의향이 없는 1245명 중 44.1%도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55.9%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과 무관하게 비출산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 저출산 지원대책 중에서는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지원’이 100점 만점에 7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뒤이어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70.5점), ‘어린이 병원비 경감’(68.4점), ‘아이 돌봄 지원사업’(68.3점),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증설’(63.7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지원의 경우 ‘자녀 학자금 지원’(72.0점), ‘자녀 보육비 지원’(70.7점), ‘자동 육아휴직제도’(69.9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69.0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68.8점) 등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