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사망 후 이스라엘 대규모 시위..휴전 전환점 되나

      2024.09.02 13:14   수정 : 2024.09.02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민간인 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수 십 만명의 시위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가자전쟁 휴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 즉각적인 휴전 선언을 통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70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텔바이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CNN에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열린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다.

유족 대표들은 "그들(인질들)의 피는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 정부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령했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텔바이브에서만 시위대 29명이 체포됐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총리실을 에워싸기도 했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총리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도 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휴전과 관련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총파업은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주요은행, 의료기관 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논 바 데이비드 히스타드루트 의장은 "유대인들이 가자 터널에서 살해 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권 내부에서의 갈등도 가시화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내각회의에서 인질 사망과 관련 "이건 도덕적 수치"라며 "인질이 살아있길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현 정부의 휴전 협상 타결 실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대규모 시위가 가자지구 전쟁 협상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내부적으로 전쟁과 관련해 깊이 분열돼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 대규모 시위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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